목회와 신학 2016년 1월호 – 탁지일 (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 교수)

‘거짓말’은 신천지의 운명
거짓말을 합리화하는 기독교는 없다.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결코 숨기지 않으며 복음을 감추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은 ‘모략’이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합리화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신천지가 결코 기독교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구를 진실로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리플리증후군이 신천지 신도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배우자, 부모, 형제자매가 신천지에 빠진 것도 아픔이지만 그들의 자연스러운 거짓말은 참기 힘든 고통이다. 당장 탄로 날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신천지 신도들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신천지가 거짓말의 성경적 근거로 사용하는 “모략([ec’h)”이라는 성경 원어의 뜻은 거짓말이 아니라 조언(counsel) 혹은 충고(advice)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를 거룩한 거짓말로 합리화하고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거짓말하며 하나님과 이웃 앞에 죄를 짓는 신천지 신도들이 안타깝고, 이를 가르치는 신천지 지도자들의 무지함과 교사(敎唆) 행위가 우리의 공분을 산다.
신천지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신천지의 거짓말로 인한 교회와 가정의 갈등과 불신이 두려운 것이다. 거짓말은 전형적인 이단의 표징이다. 초대교회로부터 거짓말을 일삼는 이단들이 가만히 들어와 예수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엿보고 믿음의 자녀들을 종으로 삼으려는 계략을 쓰고 있는데(갈 2:4), 한국 교회 앞에 나타난 현대판 거짓 형제들이 바로 신천지인 것이다. 신천지는 진리(실상)가 아니라 거짓을 증거 하는 자들의 장막이다.

거짓말의 이유는 ‘매직 넘버 14만 4000’
신천지의 거짓말에는 이유가 있다. 신천지의 매직 넘버, 즉 14만 4000 신도수를 채우는 것이 목적이다. 14만 4000명이 완성되는 날, 살아서 영생을 얻고, 세상을 다스리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된다고 신천지는 주장한다.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의 불확실한 인생과 가정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기 위해 14만 4000 신도 완성에 모든 것을 건다. 14만 4000은 신천지 신도들의 맹종과 희생의 이유이고 삶을 통제할 수 있는 매직 넘버다.  
최근 노출된 신천지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신도 숫자가 14만 2421명으로 나타났다. 한 해 2만 여 명의 증가율을 고려한다면, 2015년 현재 이미 14만 4000명을 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14만 4000이 되는 날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신천지 이만희일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4만 4000 교리는 실패했다.
최근 14만 4000 교리의 변개가 주목된다. 신천지 신도들에게 보내진 문자 내용에 의하면, 영생의 순간은 14만 4000의 완성과 함께 오는 것이 아니라 세계 평화를 보장하는 ‘국제법 개정’과 ‘종교 대통합’이 이루기 전까지는 영생이 없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평화를 위한 국제법 개정과 종교 대통합의 순간이 올까?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신천지의 블랙코미디가 애처롭기만 하다.
최근 신천지는 필리핀 민다나오 평화협정이 이만희 주도로 체결됐으며, 유엔에서 이만희가 국제법 제정을 요구하는 연설을 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민다나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고 주한 필리핀대사관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바다. 또한 유엔 공식 일정 어디에도 이만희의 이름이나 소위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란 단체명은 찾을 수 없으며 개인의 연설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유엔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신천지의 거짓 홍보는 14만 4000 교리의 불발이 알려진 후 신도들의 이탈과 혼란을 막기 위한 사전포석인 것을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거짓말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이유는, 신격화된 신천지 설립자 이만희가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의 ‘개발자’ 이만희와 ‘계승자’ 김남희
신천지의 설립자 이만희는 1931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1957년 통일교 문선명과 함께 한국 이단의 뿌리로 알려진 박태선의 전도관에 참여해 영향을 받았고 1967년에는 유재열의 장막성전을 통해 신천지의 교리적 기초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980년 추종자들과 함께 장막성전을 이탈해 안양에 신천지를 설립하고 1984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만희의 약력을 보면, 한국 이단들의 전형적인 특징들이 발견된다. 첫째, 이단은 교회 안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모든 이단 교주들은 한때는 열심 있는 기독교인이었다. 이단의 발흥은 교회의 부흥기에 이뤄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교회 부흥의 때가 이단 발흥의 때인 것이다. 개인의 신앙이 자란다고 느낄 때, 교회가 부흥한다고 느낄 때, 바로 그 때가 이단을 경계해야 할 때임을 성경과 교회 역사는 경고하고 있다.
둘째, 이단에게는 계보가 있다는 것이다. 이단들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겨나고 발전한다. 이단의 뿌리가 내려졌기 때문에 이단이 자라나는 것이다. 박태선(한국예수교전도관부흥협회), 김종규(호생기도원), 유재열(대한기독교장막성전)의 영향이 이만희에게서 나타나는 것처럼 한국 이단들에게는 독자적인 교리 개발보다 벤치마킹을 통한 창업 유형이 대부분이다.
이만희는 자신을 영생불사의 “보혜사”이고 “이긴자”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신천지 신도들은, “이긴자는 나에게 주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이만희를 찬양한다. 신천지 신도들이 이만희 생일에 보낸 글에는, 이만희를 “만유의 대주재”, “영광의 본체이시나 낮아짐으로 섬김의 본을 보이신 총회장님” 등으로 표하며 노골적인 신격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영생불사를 주장하는 이만희의 근래 행보는 이율배반적이다. 바로 자신의 사후를 대비한 후계자, 즉 그의 ‘영적 배필’로 김남희를 지명한 것이다. 영생불사 하는 자신이 계속 다스리면 될 것을, 왜 후계자가 필요한지 아이러니다.
이제 신천지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후계 구도가 정착하느냐, 아니면 분열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과연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볼까? 이만희가 지명한 계승자인 김남희를 위해서도 희생할 수 있을까? 이만희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지닌 신천지 간부들(7교육장, 12지파장, 24장로)은 김남희의 지도력을 받아들이고 신천지에 계속 남을 것인가, 아니면 이만희가 그랬듯이 자신도 독립해 독자 세력을 만들 것인가? 2015년 현재 3000억여 원에 이르는 신천지 재산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거짓말과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겨온, 신천지 앞날에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팽배하다. 신천지의 거짓말로도 감출 수 없는 불편한 진실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성경적인’ 거짓말의 ‘성경적’ 근거
신천지는 비성경적인 거짓말의 성경적 근거로 로마서 3:7의 “그러나 나의 거짓말로 하나님의 참되심이 더 풍성하여 그의 영광이 되었으면 어찌 나도 죄인처럼 심판을 받으리요”라는 말씀을 인용한다. 그러나 앞뒤 문맥을 보면, 바울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거짓말도 괜찮다고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짓말로 하나님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심판의 대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8절)이다.
신천지는 성경을 인용해 하나님이 동쪽에서 자신의 뜻을 이룰 사람을 부를 것이며(사 46:11), 신천지만이 모략을 통한 분별력을 가진 사람들(신 32:28)이라고 주장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동방이 한국이며, 하나님이 부르신 이들이 신천지이며, 모략이 거짓말이라는 내용은 없다. 이는 이만희가 영향을 받은 박태선과 유재열의 창의적인 성경 해석의 결과를 도용해 사용한 것 뿐이다.
이러한 신천지 성경 해석의 오류는, 상황과 문맥을 무시한 채 단어들의 유사성(짝짓기)에만 의존하는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성경 해석의 결과이다. 비유와 상징이라는 이름의 나무만을 만지게 만들고,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성경의 거대한 숲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신천지 성경 교육의 핵심이다.
신천지는 성경의 조각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의 모든 이단들이 그렇듯이, 성경을 보는 잘못된 안경을 씌어준다. 이 안경을 쓰는 순간 상식이 비상식이 되고 건전한 신앙이 잘못된 신념으로 바뀐다. 그리고 이 안경을 씌어준 신천지 ‘멘토’가 전달하는 소위 ‘피드백’이라는 지시에 의해 신천지 신도들은 순간순간을 살아가게 된다.
거짓말은 이단의 표징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웃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출 20:16), 하나님은 속이는 자를 미워하시고 거짓말의 결과는 멸망이며(시편 5:6), 거짓말 하는 자는 불과 유황으로 심판받을 것(계 21:8)이라고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거짓말과의 ‘만남’
신천지는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네거티브 마케팅을 경험했다. 가정과 교회 분란의 원인 제공자로 부각되면서 사회와 교회에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됐다.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천지의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무엇보다도 14만4000의 그날을 맞은 신천지가 요즘 건축에 집요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곳곳에 수백 억 원을 들여 땅을 매입하고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대로 세상의 주인인 될 날이 왔다면 세상의 권력과 재산을 인수인계하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겪으면서까지 건물 짓는 일에 열을 올리는지 의문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거짓말 포교에 지친 신도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위장 포교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진 신도들을 격려하고 자라나는 신천지 자녀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위장 간판보다 번듯한 자신의 이름을 거는 건물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2세대로 넘어가는 이단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제 거짓말과 위장보다는, 기독교 분파로 자리매김하려는 마지막 행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의 선봉장이 바로 “사단법인 자원봉사단 만남”이다. 이만희의 후계자 김남희가 대표로 있는 이 단체는 지역별로 50여 개의 산하 조직을 두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도장 태극기 제작, 벽화 그리기 등 지역사회 자원봉사, 외국 기념일 축하 행사 참여, 국내 이주민 지원, 한국전쟁 참전 군인 격려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만남이라는 우산 아래 신천지 신도들이 모여 자신들의 부정적인 이미지 세탁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신천지의 거짓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김남희는 만남을 홍보하기 위해 만난 외국 인사에게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원봉사 단체 대표”라고 소개했다. 만남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원봉사단체인 것은, 신천지 신도들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더욱이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이라는 만남의 슬로건은, 이만희와 김남희 이름의 조합이다. ‘빛과 빛’은 두 사람 이름의 ‘희’를 의미하고 ‘만남’은 두 사람 이름은 중간 글자이며, ‘이김’은 두 사람의 성을 결합한 것이다. 이러한 글자 조합이 실소를 자아내지만, 신천지 신도들에게는 이만희와 김남희의 운명적인 ‘만남’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신천지가 ‘문제’라면, 가족이 ‘정답’
공익광고협의회가 스미싱(전화와 인터넷 등을 악용한 거짓 사기 행위)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의심되면 의심하세요. 의심이 안심입니다”라는 홍보 문구가 신천지에 지친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해야 할 신앙인들에게, “의심이 안심”이라고 말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신천지로부터 가정과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과 목회 차원의 신천지 대처 매뉴얼이 필요하다.
첫째, 신천지에 미혹 당하지 않기 위해서 소속 교회가 아닌, 외부에서 이뤄지는 성경 공부와 봉사 활동을 권유받거나 참여하게 됐을 경우, 목회자의 확인이나 인터넷 정보 검색을 통해 그 건전성과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 세상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외에는 공짜가 없다. 지인이 거절하기 힘든 요청을 하더라도 확인을 거친 후 응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질 수는 없다.
둘째, 교회 안에 신천지로 의심되는 교인이 발견됐을 경우 그 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신천지 대처의 본질은 ‘정죄’와 ‘분리’를 넘어 ‘치유’와 ‘회복’이다. 신천지 대처의 명분으로 인해, 신앙 공동체가 상처 입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분열과 혼란은 신천지가 바라는 바다.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분명한 확인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셋째, 신천지로부터 미혹을 받았거나 가족에게 피해가 있을 경우에는 목회자에게 알리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단 문제는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감춰야 할 것도 아니다. 누구든지 이단에게 미혹될 수 있다. 신천지 문제의 해결은 건강한 노출과 신속한 대처에 있다. 
무엇보다도 가족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신천지가 문제라면, 가족이 정답이라는 점에는 어느 누구도 이견이 없다. 신천지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가족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천지에 빠진 사랑하는 부모, 배우자, 자녀의 손을 가족은 결코 놓지 못한다. 이단 신천지가 없는, 새 하늘 새 땅(新天地)을 우리는 소망 가운데 기다린다.